이런 저런 이야기

세상사는 이야기.2/문경아제

하늘과 바람과 별시 2018. 8. 2. 10:28

 

여름, 날씨가 더워지고부터 우리 내외內外는 각방을 쓰기 시작했다.

여기서 잠깐, 나는 글쓸 때, 되도록이면 부부夫婦라는 말보다 내외라는 말을 쓴다.

부부는 일본식 표기이고 내외는 순우리말이기 때문이다.

1905년 을사늑약으로부터 1945년 8월15일 광복이 되기까지 40여 년을 이땅은 일본의 지배를 받아왔다.

인정하기 싫지만 엄연한 사실이니 어쩔 수 없다.

요즘 젊은 사람들이 부부와 내외를 혼동混同하는 것은 시대적 상황이 몰고 온 필연이리라.

 

뒷집 애기엄마가 출근을 하는 모양이다.

"다녀오겠습니다!"

톤이 높은 애기엄마 목소리가 또랑또랑 들려온다.

연세드신 시어른이 귀가 좀 멀었나보다.

뒷집은 다문화가정이다. 모르긴해도 애기엄마는 동남아 어느 나라에서 이땅으로 신랑찾아 왔을것이다.

어디서 왔던 그것이 문제될것은 없다. 아들딸 낳아 잘기르고 시어른 잘모시고 살아가면 그만이다.

코리아의 여자로 영주고을 아줌마로 살아가면 그만이다.

오늘도 저녁이면 저 파란 하늘에 제비떼 날아다니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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