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시

저녁노을3/문경아제

하늘과 바람과 별시 2018. 3. 16. 11:01

 

 

 

네살배기

앙증스런

손녀딸 손잡고

서천 강언덕에 섰습니다

 

해님이 넘어가신

서쪽하늘은 붉게 붉게

타오르고 있었습니다

 

"할아버지, 저게 무어냐?"

"저건, 저녁놀이란다."

"저녁노올, 저녁노올도 자아?"

"그래, 저녁놀도 우리 신우처럼 잠을 잔단다."

 

'에그, 요 귀여운 내 새끼!'

손녀딸을 번쩍 치켜들어 가슴에 품고

팽그르르 맴을 돕니다

어둑어둑 땅거미가 깔립니다

손녀딸을 등에 업고 집으로 돌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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