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열기가 확 솟구친다.
방문을 열고 거실로 뛰어나갔다.
어질어질 어지럼증이 던다. 몇 발짝 걷다가 픽 쓰러졌다. 그렇게 한참을 누워있었다.
속이 메스껍다. 화장실에 들어가 변기에 앉자마자 주르륵 설사를 해버렸다. 몸이 약해져서다. 친구들과 어울려 막걸리 두어 잔 마셨는데 이렇게 취기가 오르는 것은 몸이 약해져서이다.
눈을 감고 누웠다. 별이 반짝인다. 파란 별, 빨간 별, 노란 별들이 무수히 반짝인다.
세상에서 젤로 예쁜, 열두살 초등학교 5학년인 우리 집 큰손녀딸이 리코더를 불고있다. 어제 입학한 막둥이 손녀딸이 노란 가방을 둘러메고 서있다.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두 손녀딸 바라보고 나는 살아간다.
"또 술먹을거래요?"
집사람이 다그치는 소리가 귓전을 때린다.
"왜 대답이 없어요. 신우, 시우도 못보고 일찍 죽을려면 술마셔요. 오래 볼려면 술 마시지 말고."
'그래, 예쁜 두 손녀딸 오래 보려면 술먹지 말아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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