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일곱시다. 남간재를 넘어가고 넘어오는 차량들의 불빛이 참으로 현란하다.
옛날, 영주장날 이시간쯤엔,
"아무렴 그러치이 그러코오 마알고오 한오배액년 사자는데에 왜엔 성화아요오"
장터 국밥집에서 얼큰한 국밥에 걸쭉한 탁배기 두어사발 걸친 남정네들이
노랫가락 불러가며 저 남간재를 넘어서 집으로 돌아가고 있었을 것이다.
아이들은 장에 간 아버지가 사탕이라도 사올까봐 동구밖에 나와서서
아버지를 기다리고 있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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