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戀歌.1/문경아제

하늘과 바람과 별시 2018. 1. 22. 13:57

파란 창살을 뚫고 햇살이 쳐들어 온다

핏기 잃어버린 겨울이 불쌍해서 가슴이 짠해진다

나락으로 내몰린 겨울의 울음소리가 가슴을 쥐어짠다

"꺼이꺼이!" 목놓아 울어대는 바람빠져버린 저전거 타이어같은

저만큼 물러가는 늙은 겨울의 울음소릴

들으며

우리는

봄 여름이 가고

가을 뒤에

찾아올

젊은 겨울을

기다린다 

칼바람 앞세우고

흰 눈과 함께

위풍당당하게 다가올

젊은 겨울을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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