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연악 푸른줄기 거둬들이고
낙동강 물을 에워 아름다운 곳
상주들 한복판에 큰 터전 닦아
수미의 젊은이를 가득히 안은
상주농잠고등학교 우리배곳 이름아
상주농잠고등학교 만세 만만세
고등학교 재학시절 신명나게 불러대었던 모교, 상주농잠고등학교 교가이다.
농업계고등학교는 일반적으로 'ㅇㅇ농림고등학교'라고 불렀다. 농업과와 임업과가 주축을 이루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전국의 농업계고등학교 중에서 그렇게 부르지 않는 학교가 딱 두 학교가 있었으니 모교인 상주농잠고등학교와 밀양농잠고등학교였다. 두 학교는 농과(農科)와 임과(林科)가 아닌 농과와 잠업과(蠶業科)가 주축을 이루었기 때문이었다.
나는 상주농잠고등학교 47회졸업생이다. 잠업과를 나왔다.
당시 잠업과는 학우들이 가장 선망하는 제일 좋은 학과였다. 성적이 우수한 학생들로 이루어 진 학교를 대표하는 학과였다.
1968년 우리기수가 졸업한 후 학제가 바뀌었다. 농고가 고등전문학교로 전환되었다가 전문학교로 바뀌었고 상주산업대학으로 학제가 변경된 후 경북대로 흡수되어 ,경북대상주캠프스가 되었다.
50여 년동안 학제가 네 번이나 바뀐셈이다. 하긴 강산이 다섯 번 바뀌었으니 학제도 바뀔 수 밖에, 강산이 바뀌면 세월도, 학풍도 그렇게 바뀌는 것인가 보다. 하얀 잠령(蠶靈)들은 지금쯤 어디서 잠이 들었을까? 궁금해진다.
'길따라 물따라'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승부역/문경아제 (0) | 2018.01.14 |
---|---|
추억1/문경아제 (0) | 2018.01.14 |
꿈같은 세월은 어디로/문경아제 (0) | 2018.01.12 |
우리집 딸아이/문경아제 (0) | 2018.01.12 |
국기 태권도/문경아제 (0) | 2018.01.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