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섯 살배기 우리 집 둘째 손녀딸 보슬비는 떼쟁이랍니다. 원래 이름은 '시우' 지만 나는 '보슬비'라고 부릅니다.
손녀딸은 떼쟁이지만 사랑스럽습니다.
지난 추석에 내려왔을 때 이런 얘기를 하는 것을 들었습니다.
"언니! 나는 남자는 싫어."
초등학교2학년인 큰손녀딸이 묻습니다.
"왜?"
꼬마가 대답합니다.
"그냥, 그래도 할아버지는 좋아."
큰손녀딸은 또 묻습니다.
"할아버지는 왜 좋은데!"
둘째가 이렇게 대답합니다.
"할아버지니까!"
떼쟁이를 꼭 안아주며 물어봅니다.
"할아버지가 좋아?"
"응!"
아이들은 추석날밤에 올라갔습니다. 할아버지 가슴에 고운 추억을 심어주고 추석날 밤차로 올라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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