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저런 이야기

우리 집 떼쟁이/문경아제

하늘과 바람과 별시 2015. 10. 13. 09:22

 

다섯 살배기 우리 집 둘째 손녀딸 보슬비는 떼쟁이랍니다. 원래 이름은 '시우' 지만 나는 '보슬비'라고 부릅니다.

손녀딸은 떼쟁이지만 사랑스럽습니다.

지난 추석에 내려왔을 때 이런 얘기를 하는 것을 들었습니다.

"언니! 나는 남자는 싫어."

초등학교2학년인 큰손녀딸이 묻습니다.

"왜?"

꼬마가 대답합니다.

 "그냥, 그래도 할아버지는 좋아."

큰손녀딸은 또 묻습니다.

"할아버지는 왜 좋은데!"

둘째가 이렇게 대답합니다.

 "할아버지니까!"

떼쟁이를 꼭 안아주며 물어봅니다. 

"할아버지가 좋아?"

 "응!"

아이들은 추석날밤에 올라갔습니다. 할아버지 가슴에 고운 추억을 심어주고 추석날 밤차로 올라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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