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

한잔의 술/문경아제

하늘과 바람과 별시 2017. 8. 13. 18:17

참으로 오랜만에 막걸리 한잔했다.

오후 네시쯤 자전거타고 둔치에 산책나갔다 오는길에 다산슈퍼에 들려 막걸리 한병을 받아왔다.

요즘엔 모두들 건강관리하느라고 술을 잘 마시지 않는다. 이 친군 혈앞이 높아, 저 친구는 간기능이 안 좋아, 또 저기 저 친구는 당뇨가 있어 술을 멀리 한다고 했다.

간기능이 안 좋고 혈압이 높아 약을 먹고있지만 그래도 난 이따금 슬쩍슬쩍 이렇게 도둑술을 마신다. 집사람이 잠에서 깨어나면 잔소리 꽤나 하겠다.

딸아이가 그 녀석 박 서방 찾아가기 전, 집에서 술을 먹다 들키기라도하면 아주 난리가 뒤집어졌었다.

술기가 오른다. 딸아이가 서럽도록 보고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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