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시

애기의 웃음/서정주

하늘과 바람과 별시 2017. 2. 7. 13:36

애기는 방에 든 햇살을 보고

낄낄낄 꽃웃음 혼자 웃는다.

햇살엔 애기만 혼자서 아는

우스운 얘기가 들어 있는가.

 

애기는 기어가는 개미를 보고

또 한번 낄낄낄 웃음을 편다.

개미네 허리에도 애기만 아는

배꼽 웃길 얘기가 들어 있는가.

 

애기는 어두운 밤 이불 속에서

자면서도 낄낄낄 혼자 웃는다.

잠에도 꿈에도 애기만 아는

우스운 하늘 얘긴 꽃펴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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