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아이가 신랑 찾아가더니 집엔 발그림자도 하지 않는다.
불과 열흘밖에 안 됐는데 그새 몇 년이 지나간 것 같다.
그래, 그렇게 하루 이틀 보내다보면 순천김씨 김선아가 반남박씨 가문의 며느리로 자리매김 하는 것이다.
자식낳고 살다보면 반남박씨 가문의 여인네로 탈바꿈하는 것이다.
낳아서 기르고, 교육시키고, 42년이라는 긴 세월을 딸아이와 함께 했다.
시집 안가려는 것을 집사람이 회초리 들고 내쫓았다.
그런 딸아이가 거더니 안 온다. 보고 싶은데 안 온다. "우리 딸 보고 싶구나. 한 번 다녀거거라!"
그렇게 문자를 넣어도 코대답도 없다.
그래, 우리 딸 김선아! 집에 안와도 좋으니 잘만 살아다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