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종교의 교리에 칠죄종이라는 것이 있다.
칠죄종은 죄를 잉태하는 일곱가지 씨앗을 말함이다. 바꾸어 말하면 죄의 씨앗이 되는 일곱가지 원인이 무엇이냐는 것이다.
교오,간린, 미색, 분노, 질투, 탐도, 해태를 죄의 씨앗으로 꼽았다.
웬만한 사람이라면 이 칠죄종에서 자유로울 수 없을 것이다. 물론 나도 그렇고 당신도 그럴 것이다.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요즘 여론의 도마에 올랐다. 우수석은 임용초기부터 여론이 좋지 않았다. 일테면 부적격자였다. 그런 우수석을 대통령은 적극 옹호했다.
'리이언 일병 구하기' 란 미국영화가 있었다. 언론과 세간에서는 대통령의 그런 처사를 '우 일병 구하기'라고 빗되었다.
최순실게이트는 얽히고 섥힌 칡넝쿨 같았다. 급기야 정치권, 문화권, 경제권으로까지 파장은 넓혀졌다.
나라가 온통 쑥대밭이 된 것 같았다. 이 구석 저구석에도 믿을 사람은 없어보였다.
어제 우수석이 검찰에 소환되어 조사를 받고 나왔다. 그는 모든 혐의를 부인했다고 한다. 사법적조치는 검찰의 몫이다. 검찰이 알아서 할일이다.
그런데 우수석의 오만한 태도와 상전을 모시는 듯하는 검찰의 처신이 문제였다. 우수석은 질문하는 여기자를 쏘아보았고 팔짱을 끼고 조사에 응했기 때문이었다. 보도대로라면, 누가 조사를 받는 혐의자인지 누가 조사를 하는 검찰인지 헷갈릴 정도였다.
오만은 오만일뿐이다. 당당함과는 구별되어야 한다. 잃어버렸다. 그 일로 해서, 코너에 몰린 약자에게 한없이 너그러운 ' 국민정서'마져 우수석은 잃어버리고 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