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문학가로 문단에 재등단하면서 작품이 실린 책을 가까운 문우님들께 나눠주려고 시내를 한 바퀴 빙 돌았다.
남쪽끝 우리 집에서 출발하여 시내 서쪽 강변1차아파트에 사는 예주 김영숙 시인 댁에 들렸다. 그리곤 동쪽끝에 사는 희영씨 집을 지나 북쪽 끝자락에 있는 최예환 시인댁을 돌아오니 거의 한 사간이 걸렸다. 살랑살랑 자전거 페달을 밟으며 콧노래 불러가며 임도보고 뽕도 따고 운동 한 번 잘했다.
그렇게 다녀 오는데 전화가 다섯 통이나 걸려왔다.
첫번째 전화가 어제 메사지 보셨냐고 묻는 희영씨 전화였다. 두 세번째 전화는 빨리 고스톱 차러 나오라는 친구와 선배의 독촉 전화였다. 네번째 전화는 보기도 싫은 070전화였고 다섯번째 전화는 문단속 잘하고 나갔냐는 참으로 영양가 없는 우리 집 잔소리꾼 전화였다.
오늘은 운수좋은 날이었다. 고스톱쳐서 이 만원을 땄으니 말이다. 살다보니 요런날도 있구나.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지인들과 칼국수잡에 들려 칼국수에 돼지고기 수육 한 접시에 소주 한 병을 셋이서 나눠 마셨다. 식대가 딴 돈 보다 훨씬 더 많은 삼만 육 천원이 나왔지만 기분은 참 좋았다.
인생사 세상사도 마찬가지 이리라. 살다보면 궂은 날도 좋은 날도 돌아돌아 올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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