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같이 더운날은 담장구지 생각난다.
옛날 어릴적, 초등학교 다닐때에 너분열 냇물에서 하던 담방구지 생각난다. 냇가에는 크다란 바위가 떡 버티고 앉아있었다. 둥글게 생겨먹은 바위였다. 냇가 언덕에 옷을 훌훌 벗어던지고 바위에 올라가 마른 약쑥 비벼서 귓구멍 틀어막고 물속으로 "풍덩" 뛰어들었다.
그렇게 담방구지를 하며 우리 꼬맹이들은 깔깔대고 웃었다. 담방구지는 자맥질의 경상도 문경지방의 사투리다. 그때의 동무들도 이제 모두 일흔이 되었거나 코가 걸렸다. 더러는 먼길 떠나버리기도 했다.
오늘같이 더운날은 그 옛날, 너분열 냇물에서 하던 담벙구지가 그립다. 그때의 동무들도, 하연 모래밭도, 푸른 버들숲도,모래밭에 숨어있던 은빛 조개도 눈물겹게 그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