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썩어서 새카만 성내천에도 청둥오리는 날아듭니다. 썩어버린 물속에서도 물고기가 살아가는 모양입니다.
언젠가 어느 단체에서 잉어를 넣은 듯 했습니다. 팔뚝만한 잉어들이 펄떡펄쩍 뛰어놀았거던요.
어떨 때는 하얀 해오라기가 새카만 물고기 한 마리 집어 삼키고 기분이 좋은지 짝다리 짚고 서서 빙그레 웃으며 서있는 모습을 목격하기도 합니다.
성내천에 날아드는 새들을 보노라면 영주 서천에서 살아가는 새들은 참 행복하다는 생각이 듭니다.서천은 성내천에 비하면 명경지수지요. 그리고 보니 서천에 헤엄쳐 다니는 청둥오리들은 행복을 타고 난 것 같습니다. 그것도 타고난 팔자요 선택받은 복이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