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떤 남정네가 요긴하게 쓰려고 돈 5만 원을 꼬깃꼬깃 접어서 혁대속에 갈무리했다고 한다.
그러다가 돈 냄새는 귀신같이 맡는 호랑이 보다 더 무서운 마나님에게 걸려 혼쭐이 났단다.
또 어느 어리숙한 중년 남자는 거금 2십만 원을 액자속에 숨겼단다.
그 양반 안댁은 교양꽤나 있었나보다. 그 액자를 바자회 전시물로 내어놓았다나.
액자는 제삼자가 구입해 가져갔고. 이런 형편이니 당사자인 남편은 말도 못하고,
꿀먹은 벙어리처럼 말도 못하고 속앓이만 했으리라.
무료할 때 테레비젼을 끼고 살다시피하는 집사람이 전해주는 얘기이다.
얘기를 전해주면서 집사람은 이렇게 중얼댔다. "고로케 돈을 안주만 어쩌누! 숨쉴만큼은 조야지."
하기여 나는 돈에 대해서는 자유다. 펑펑대고 쓸 돈은 없지만 집사람 눈치 안 보고 쓸만큼은 쓴다.
에그, 엄처시하 불쌍한 중생들이여
'이런 저런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그리운 노래 제1호 (0) | 2016.01.23 |
---|---|
뿌린대로 거둔다 (0) | 2016.01.21 |
골목길 (0) | 2016.01.21 |
새벽 (0) | 2016.01.18 |
목고개 목고개는 왠 고갠가 (0) | 2016.01.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