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 픽션

못 말리는 꼬맹이 손녀딸 입/문경아제

하늘과 바람과 별시 2020. 5. 4. 13:14

 

 

 

 

"고모는 이쁜데 할머닌 안 이뻐,

 

얼굴이 쭈글쭈글해서 할머닌 안 이뻐!"

 

대중없이 종알거리는 꼬맹이 손녀딸 조그만 입이 엉덩이에 매를 번다.

 

"조 노무 자식, 조게 무라카노. 조노무 자식 오늘 저녁부터 밥 안 줄란다."

 

할머닌 속이 뒤집어지는지 "깩!"고함을 지런다.

 

아이들 고모가 중재에 나선다.

 

꼬맹이 질녀를 앞에 앉혀놓고 타이른다.

 

"슬기야, 할머니도 이쁜 걸 좋아하시거든. 이쁘지 않다면 싫어하시거든. 알겠니?"

 

꼬맹이는 알았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며 말을 바꿨다.

 

"고모는 이쁘고 할머니도 쪼끔 이뻐!"

 

밥 못 얻어먹을 까 봐 걱정이 되었나 보다.

 

아이들은 부담을 자고 저네들이 사는 경기도 의왕으로 올라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