엊그제 토요일날 저녁때
술이 취해 거실에 쓰려졌었다. 앞으로 폭 거꾸러졌으니 얼굴이 성할리가 없었다.
눈두덩에서 피가 철철 쏟아졌다.
속이 상한 집사람은 고함을 "깩깩!" 질러댔다.
우리 내외는 영주교회 앞에서 택시를 잡아타고 성누가병원으로 달려갔다.
그리곤 찢어진 눈두덩을 일곱바늘 정도 꿰맸다.
부아가 안풀리는지 돌아오는 택시안에서도 집사람 잔소린 계속 이어졌다.
'놀부마누라보다 더 고약한 악처같으니라구!'
어젠 일요일이라 건너뛰고 오늘 오후에 병원엘 갔다.
상처부위 소독하고 엉덩이에 주사한방 맞고 왔다.
하루 건너 한번씩 다녀가라고 한다. 실밥은 일주일 후에 푼다고 했다.
앞으로 근 열흘간 머리 한번 못 감겠다.
원시인 같이 살아가는 수밖에 별도리가 없을 것 같다.
오호통재(嗚呼痛哉)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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