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얀 구름 몇조각이 바람에 등떠밀려 어딘가로 정처없이 가고있다.
몇조각이 아니다.
자세히 보니 몇조각 구름따라 하늘을 가득 덮은 새하얀 떼구름이 느릿느릿 뒤를 쫓아가고 있다.
완전 스롯모션이다. 느림의 미학이다.
여름하늘의 풍류객,
저 하얀 뭉개구름이 작당을 하여 어디로 가고있는지는 그대도 나도 모른다.
혹시 필명을 '구름'으로 써고있는 문명숙 시인은 알고 있을지도 모른다.
언젠가 보민이 엄마가 운영하는 해물칼국수집에 데리고 가 얼큰한 해물칼국수 한그릇 사주며 물어봐야겠다.
하얀 뭉개구름이 가는 곳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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