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모임을 같이하는 문우들끼리 풍기 금계리 금선정에서 모였다.
풍기 금계리는 정갑록에서 예언한 십승지(十勝地) 중 으뜸으로 꼽는 피난지다.
금선정 아래엔 우거진 소나무숲이 있었고, 소백산 골짝에서 흘러내려오는 옥계수는 명경지수(明鏡止水)처럼 맑기만 했다.
소나무숲에서는 송화가루가 먼지처럼 날렸고, 뉘 집 담장 아래 피어난 빨간 모란꽃은 참으로 화사했다. 꽃의 여왕다웠다.
평지에는 모란꽃이 무너져내린지 이미 오래였지만 금계리는 지대가 높은 산골짝 마을이라 모란꽃이 제철인 것 같았다.
이 강산 낙화유수, 풍광 한 번 좋았다.
'길따라 물따라' 카테고리의 다른 글
새싹들의 반란/문경아제 (0) | 2019.05.14 |
---|---|
으아리꽃/문경아제 (0) | 2019.05.12 |
영주 소수서원(紹修書院)/문경아제 (0) | 2019.05.07 |
이땅의 토박이 동물들/문경아제 (0) | 2019.05.06 |
2019영주 한국선비문화축제/문경아제 (0) | 2019.05.0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