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따라 물따라

오호 통재(嗚呼痛哉)라/문경아제

하늘과 바람과 별시 2018. 3. 25. 14:06

 

 

그대여, 우리 집 창문 사이로 들어오는 햇살을 보라!

그 얼마나 밝고 맑은 건강한 햇살이랴.

하늘이 내려주신 이 좋은 날, 막걸리 두어 잔 할 수 없는 팔자니 '오호 통재嗚呼痛哉라!' 그 아니 고약한가.

'막걸리 두어 잔에 죽기야하랴!' 눈 딱 감고 벌컥벌컥 마시고도 싶다마는 그랬다간 죽기살기로 덤비는 한 사람이 있어 그럴 수도 없다.

'에라, 마흔 여덟 구비길 소픙이나 다녀오자. 바람이 불면 부는대로 물결이 치면 치는대로 정처없이 떠나가는 나그네 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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