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기 형님이 대봉감홍시 세개를 가져오셨다.
감홍시는 아들이 가져왔다고 했다. 형님은 나보다 열두 살 연상인 띠동갑이다.
2005년 5월, 처음 아파트에 일하러 왔을때 형님은 일흔 하나, 지금의 내나이였다. 형님은 여든셋, 고령의 나이다. 이젠 걸음걸이도 어눌하다.
13여 년의 세월이 나와 형님을 일흔이, 여든이 넘은 노인네로 만들어놓고 말았다.
느릿느릿, 어눌하게 걸어가시는 병기 형님의 뒷모습에서 세월의 무게를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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