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태어나도/문경아제

하늘과 바람과 별시 2015. 10. 8. 23:42

여보시오, 벗님!

우리

다시 태어나도

내외로 만납시다.

 

그땐 우리,

삼신할머니께 막걸리 몇 잔 받아드리고

지금처럼 아프다 소리

입에 달고 살아가는 약골이 아닌

튼튼한 강골(彊骨)로 만납시다.

 

노래 잘 하는 당신은

카펜트즈의 카렌처럼

노래 부르고

나는 당신 곁에서 시 쓰고

우리 집 뜰앞 매화나무엔

매화꽃이 흐드러지게 피어있을테지요.

 

당신이 부르는

Yesterday once more

아름다운 노래가

네댓 잎 꽃잎으로 변해 나비되어 떨어질 때

나의 시도 끝맺음 하겠지요.

     (2015.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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