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월 열엿세 둥근 달이 동산공원 위에 둥실 떠올랐습니다.
달은 훤칠하게 잘 생긴 어느 집 새댁처럼 아름답습니다. 집사람에게 전화를 넣어 달을 보라고 했습니다. 혼자 보기 아까워서요.
어젯밤부터 내일밤까지 떠는 달을 수퍼문이라고 한다나요. 저 달이 수퍼문이지요. 지구와 가장 가까이 위치한 달, 수퍼문이지요.
오늘밤은 당직입니다. 달이 기울고 새벽이 오고 날이새면 집으로 돌아갑니다.나와 집사람과 애물단지 딸내미가 함께 어우러져 살아가는, 집으로 돌아간답니다. 주위에서 가장 꺼벙하지만 우리 가족에게는 가장 소중한 집, 집으로 돌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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