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따라 물따라

만추.3

하늘과 바람과 별시 2016. 11. 6. 19:52

 

 

 

 

 

 

 

 

 

 

산국을 만나려고 강변2차 아파트 뒷산을 찾았다.

자전거를 몰고 헐떡이며 언덕을 넘어 산국이 피어나는 산기슭에 다달았다.

그러나 눈앞에 다가온 것은 벌떼가 붕붕거리며 달라붙는, 그윽한 향내음이 풍겨나오는그런 산국이 아니었다.

늦가을 된서리에 말라 버린 몰골을 한 볼품없는 모습의 산국이었다. 엊그제 밤에 내린 된서리의 기습을 받은 산야는 초토화가 되어있었다.

칡잎도, 참나무 잎도, 억센 억새잎도 칙칙하게 말라버렸다. 사람이야 안타까워하든 말든 자연은 그렇게 한 걸음 또 한 걸음씩 만추를 향해 달아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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