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문 강가에서/강문희

하늘과 바람과 별시 2016. 9. 8. 08:12

저문 강가에서

너의 이름를

강물에 떠나보낸다

 

너무나 짧았던

나와 나의 인연의 매듭을 풀면서

흘리는 눈물은

이별의 슬픔 때문이 아니다

 

너의 이름

강물을 따라 덧없이 흩어지고

너를 보낸 강가에

무심히 눈 내리면

우리는 한 잔의 차를 마시며

프르스트의 잃어버린 시간에 대하여 얘기하겠지

 

우리가 헤어지면

너는 하나의 별이 되겠지

네가 떠난 가슴에 고여 있는

눈물 위에 눈 내리고

이름 모를 들꽃 무성해져도

 

바람 부는 날은

외로운 별이 되어 떠다니는

너를 보며 눈물 글썽이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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