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문 강가에서
너의 이름를
강물에 떠나보낸다
너무나 짧았던
나와 나의 인연의 매듭을 풀면서
흘리는 눈물은
이별의 슬픔 때문이 아니다
너의 이름
강물을 따라 덧없이 흩어지고
너를 보낸 강가에
무심히 눈 내리면
우리는 한 잔의 차를 마시며
프르스트의 잃어버린 시간에 대하여 얘기하겠지
우리가 헤어지면
너는 하나의 별이 되겠지
네가 떠난 가슴에 고여 있는
눈물 위에 눈 내리고
이름 모를 들꽃 무성해져도
바람 부는 날은
외로운 별이 되어 떠다니는
너를 보며 눈물 글썽이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