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저런 이야기

가을볕/문경아제

하늘과 바람과 별시 2015. 9. 22. 16:26

옛 어른들은 그렇게 말씀하셨다. "봄볕엔 며느리 내보내고 가을볕엔 딸 보낸다!" 라고.

겨울에 약해진 자외선이 볕이 따뜻해지는 봄이면 상대적으로 강해지기 마련이다. 같은 이치로 여름에 강해진 자외선은 볕이 약해지는 가을에는 따라서 약해진다.

봄볕에 그스르면 보던 임도 몰라본다고 했다. 봄볕이 그처럼 강하다는 얘기다. 그러니 예쁜 딸내미를 들에 일하라고 내보내겠는가. 밉상스러운 며느리 보내지. 딸은 곱게 갈무리해 두었다가 가을볕, 착한 볕에 내보내지. 그러고보면 예나 지금이나 시어머니는 매일반인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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