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따라 물따라

한양 나들이.2

하늘과 바람과 별시 2016. 3. 21. 14:22

 

 

 

 

 

영주 촌노인네가 한양을 다녀오려고 버스를 탔습니다. 영주에서 동서울터미널까지 두 시간 반이 걸립니다. 옛날엔 아마도 근 열흘쯤 걸렸을 것입니다. 그리고 보면 세월 참 많이 좋아졌습니다.

서울이란 곳은 언제 어느때 보아도 하늘도, 산도, 늘 희뿌옇습니다. 그래서 매력적인 도시가 못됩니다.

새카만 성내천 물에 둥둥 떠있는 청둥오리는 퍽 기분이 좋은 모양입니다. 물고기 한 마리 집어삼켰겠지요.

열흘전에 피검사한 결과를 알아보려고 아산병원을 찾아갑니다. 전번에 왔을 때처럼 결과가 좋았으면 좋겠습니다.

나이든 노인네가 지병으로 병원을 찾는 것도 삶의 한 부분일 테지요. 한 조각 구름이겠지요. 오늘진료는 오후 두시 반이니까 영주로 내려가면 다섯시쯤 되겠지요. 오늘도 살아 숨쉬고 두 발로 걸어다닐 수 있으니 그래도 행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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