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에 나무잎이 우수수 떨어진다.
더없이 파랗던 하늘이 오늘따라 희뿌였다.
계절은 어느새 만추(晩秋)로 접어들었다.
이제 곧 서리도 내릴 것이다.
부석사진입로 환상의 은행나무숲길이 곱게 물들어 가겠다.
올해는 가을이 다 가기 전에 무량수전 모퉁이에 엇비스듬히 기대서서, 도솔봉 너머로 넘어가는 저녁해 한번 만나봤으면 좋겠다.
병원에 다녀오는 길에 서천주변과 가흥교 건너 구수산아래 올레길을 폰에 담아봤다.
구절초가 하얗게 피었다.
산국(山菊)향이 참으로 그윽하다.
국향(菊香)은 집국(菊)보다는 산국, 감국(甘菊), 쑥부쟁이, 구절초(九節草), 개미취 같은 이땅의 산야에 피어나는 야생국화향이 제격이다.진하고 그윽하다.
주인이 어디가고 없는지 애노가 컹컹짖는다.
혼자 남아 집을 지키기가 심심해서 저렇게 짖을 것이다.
사람이고 짐승이고 혼자있으면 고독한 법이다.
오후세시가 다 되어간다.
자전거타고 어디 바람이라도 쐬고 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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