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이 왜 그 모양인공?"
"술에 취해 거실에서 꽈당 넘어져서 그렇당."
"언제 그랬던공?"
"지난 주, 토요일날 그랬당."
"마누라에게 구박 많이 받았는공?"
"그렇당! 깩깩 고함지르며 길길이 뛰었당."
"병원엔 데불고 가던공?"
"그래도 자기 영감이라고 데불고 갔었당."
"몇 바늘 꿰맸는공?"
"일곱바늘 꿰맸당."
"많이 아팠는공?"
"마취를 하고, 술에 취해서 아픈줄도 몰랐당."
"또 술마시겠는공?"
"두고 봐야 안당!"
공당문답의 원조 고불(古佛) 맹사성(孟思誠)은 오리(梧里)이원익, 황희와 함께 朝鮮朝 소문난 청백리(淸白吏)였다.
다른 점이 있다면, 맹사성은 성격이 대쪽 같았고 이원익과 황희는 원만했다고 한다.
고불 맹사성이 꿈에서라도 날 만난다면, '당해도 싸당!'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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