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분홍치마가 봄바람에 휘날리더라
오늘도 옷고름 씹어가며
산제비 넘나드는 성황당길에
꽃이 피면 같이 울고 꽃이 지면 같이 울던
알뜰한 그 맹세에 봄날은 간다
열아홉 시절은 황혼 속에 슬퍼지더라
오늘도 앙가슴 두드리며
뜬구름 흘러가는 신작로 길에
새가 울면 따라 웃고 새가 울면 따라 울던
얄궂은 그 노래에 봄날은 간다
새파란 풀잎이 물에 떠서 흘러가더라
오늘도 꽃편지 내던지며
청노새 짤랑대던 역마차 길에
별이 뜨면 서로 웃고 별이지면 서로 울던
실없는 그 기약에 봄날은 간다
손노원이 작사했고 박시춘이 작곡했다.
백설희가 노래했다.
한국전쟁이 끝나던 그 다음해인 1954년에 나온 노래이다.
백설희의 실질적 데뷔곡이라고 한다.
서천둔치 뚝길에 벚꽃이 흐드르지게 피었다.
삼판서고택 언덕아래 개나리가 샛노랗게 피어났다.
뉘집 울타리 앞에 피어난 복사꽃이 참 곱다.
오늘과 내일은 전국적으로 비가내린다고 했다.
비가오면 꽃이 떨어지리라.
떨어지는 꽃과 함께 봄도 저물어 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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