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워요. 엄청스럽게 더워요. 크다란 용광로 옆에 있는 것처럼 그렇게 더워요.
이런날, 이렇게 엄청 더운 날 매미는 살판난듯이 울어댑니다. 왜냐고요? 매미는 여름 한철을 풍미하는 멋쟁이 가수이니까요. 사람들은 매미가 운다고 하지만 노래를 부르고 있답니다. 나무는 무대고 하늘과 바람과 밤하늘 별님은 관중이랍니다.
가수는 공연예술가지요. 무대와 관중이 있으면 신명나게 춤추고 노래하는 그런 공연예술가지요. 싱그러운 여름날은 매미가 공연을 하기에 아주 좋은 계절이지요. 덥다는 것은 사람이나 길짐승에게만 해당되는 일이지요.
"이주갈 이주갈 이주우가알"
"삐조지 빠조지 삐조지이"
"째롱째롱째롱째롱"
"매양매양매양매야앙"
이주갈매미, 삐조지매미, 째롱매미, 매양매미( 참매미)가 신바람나게 울어댑니다. 가는 여름이 아쉬워 목청껏 노래합니다. 더운 날 이렇게 찌는듯이 더운날, 매미는 신명나게 울어댑니다.
매미의 공연을 보려고 하늘엔 뭉개구름이가득 모였습니다.
참으로 화창한 여름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