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따라 물따라

아침이 열린다

하늘과 바람과 별시 2015. 9. 24. 10:03

 

경비실 앞이 시끌벅적하다. 교통정리를 하려고 길 한 켠에 나섰다.

아이들이 속살거리며 지나가고 등 굽은 할머니가 아침부터 어딜 가시려는지 느릿느릿 걸어가신다.

오학년쯤 된 듯한 오빠 뒤를 머리를 쫑쫑땋은 꼬마아가씨가 졸랑졸랑 따라간다.

엊그제는 앙앙울며 따라가더니 오늘은 생글생글 웃으며 오빠뒤를 쫓아간다. 꼬마공주님 오늘은 기분이 좋은 모양이다.

수빈이가 달랑달랑 말총머리를 흔들며 학교에 간다. 처음 만났을 때, 수빈이는 엄마 뱃속에 있었다. 그런 수빈이가 어느새 초등학교4학년이다.

아침이 열린다. 해맑은 아이들의 웃음소리와 함께 2015년 9월24일의 아침이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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