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저런 이야기

어느 수녀님에게

하늘과 바람과 별시 2016. 4. 21. 23:37

수녀님!

언젠가 수녀님 어머니께서 쓰레기장에 내다버린 책 중에는 '윤동주 시선집'도 있었습니다. 버려진 책을 들고 책장을 넘겨보았습니다. 첫 페이지 아래쪽에 깨알같은 글씨로 이렇게 적혀있었습니다.

 

'내가 제일 존경하는 윤동주 시인님!'

 

"사람이 무엇을 위해 세상에 태어났느뇨?"

"천주를 공경하고 자기 영혼을 구하기 위해 세상에 태어낳느니라."

 

수녀님, 우리들 인간이 아무리 주님의 종이라해도 이따금은 일탈하여 옆도 돌아보며 사는게 인생살이 아닐까요?

 

"수녀님, 요즘 시좀 쓰시나요?"

 

언젠가 수녀님께 그렇게 여쭤본 적이 있었습니다. 수녀님은, "웬걸요. 시 안 쓰요." 라고 대답하셨습니다.

수녀님, 일전에 집에 다녀가시는 수녀님을 저쯤에서 보았습니다.

 

"엄마! 갈게요."

"그래, 조심해서 가거라."

 

저는 그날 딸을 보내는 어머니의 마음과 엄마를 떠나는 딸의 마음을 두루두루 보았습니다.

수녀님, 천주교 신앙인들이 잘 쓰는 네 글자의 인사말 보내드립니다.

★찬미 예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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