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속 공터는 영주여객에서 성누가병원으로 가는 도로 곁 녹색공간이다.
10여 년 전 저곳은 어떤 고물행상인의 아지터였다. 그사람은 저곳에 움막을 짓고 살았다. 고물행상인이였던 그는 옷도 얼굴도 때에 절어 있었다. 얼굴은 일년에 한 번도 씻지 않은 듯 까맣게 반질거렸고 걸치고 다녔던 옷도 별반 나을 게 없었다.
그사람은 참으로 대단했었다. 남에게 공짜술 얻어먹지 않았고 어쩌다 얻어 먹으면 다음엔 꼭 되갚는 사람이었다. 아침 출근길에서 만나면 수인사를 건네던 사람이었다.
욕 잘하고 경우 바르고 때 반지르르 흐르면서도 인간미를 물씬 풍기던 사람!
시설로 강제이주시켰는지, 아니면 머언 하늘나라로 올라가서 동가숙서가식 하는지 저곳을 지날때면 이따금 그사람이 생각날 때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