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따라 물따라

여수(旅愁)3/문경아제

하늘과 바람과 별시 2018. 12. 17. 16:39

 

입 앙다물고 있는 저 막내가 마흔셋, 네살 더 먹은 큰아이가 어느새 마흔 일곱이 되었다.

딸내미는 어디 놀러라도 가버렸는지 보이지 않는다.

그때만해도 집사람은 한창 예뻤고, 스른 일곱인 나도 준수한 젊은이였다.

놀러왔다가 함께 어울린 이웃에 살았던 현이 엄마도 이젠 60대 중반에 들어섰을 것이다.

앞만보고 달리는 세월이 나를 일흔 두살 할아버지로,  집사람을 일흔하나의 할머니로 만들어버렸다. 

세월은 그렇게 물 같이 흘러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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