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농촌 어느 동네를가나 빈 집 투성이다.
하긴 농촌마을이 그렇게 변한지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아기울음소리가 농촌에서 사라진지는 이미 오래전의 일이다.
마을엔 독거노인이 사는 단독세대가 많다.
그 옛날 6, 7십년대엔 농촌마을 골목 골목은 활기로 넘쳐났다. 아침 저녁으론 구수한 밥짓는 내음이 울타리를 새어나와 골목길을 휘돌아다녔다.
그랬던 농촌마을이 70년대 중반쯤부터 사회가 산업화 도시화로 치닫기 시작하면서부터 농촌인구는 급격히 줄어들기 시작했다.
내고향마을도 70년대 초엔 오십여 가구가 넘었다.
그랬던 고향마을이 90년대부턴가 스무집도 채 안되게 줄어들어버렸다.
요즘은 열다섯 가구쯤 된다고 했다.
주인이 떠나버린 빈 집은, 온기를 잃어버린 폐가(廢家)는, 흉물스럽고 을씨년스럽기 그지없다.
그러나 격랑되어 흘러가는 시대의 물줄기를 바라만보자니 그저 안쓰러울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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