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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아서 왔지라

하늘과 바람과 별시 2015. 11. 10. 19:07

 

지금이야 거지반 연애결혼을 하지만 예전엔 젊은 남녀사이의 연애를 죄악시 했었다. 물론, '남녀칠세 부동석' 이라는 유교적 이념이 세상을 꽁꽁 묶어버렸던 그 예날의 얘기다.

젊은 세대가 아닌 나이 예순이 넘은 안어른들께, '어른요. 연애결혼 하셨니껴, 중매결혼 하셨니껴?' 하고 장난스럽게 물어보면 들려오는 대답이 거의 판박이다.

'연애는 무슨. 중매결혼했지.근데 속아서 왔지라!'

우리 내외는 중매반 연애반 그렇게 만났다. 우리 부부는 초등학교동기동창이기 때문이다. 그러니 집사람은 불평이 있드라도 그저 속앓이만 하여야 할 것이다. 남들처럼, '속고서 왔지라!' 라는 말을 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래, 고소하다. 요즘 집사람 하는 짓거리 보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