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늦게 일어났다.
간밤엔 소변 한번 보지않고 깊은 잠에 빠져들었다.
엊그제 밤에 잠을 설친것이 날 그렇게 깊은 잠으로 몰아넣었나보다.
무심코 올려다본 천정엔 연두색 별 여섯개가 떠있었다.
저 별은 20여 년전, 어느해 가을, 추석쇠러온 며느리가 지 시누방인 이 방 천정에 저렇게 박아놓은 것이었다.
일년을 산 며느리는 우리집과는 인연이 닿지안았는지 제길찾아 훨훨 날아가버렸다.
날 빼닮아서일까. 한 성질하는 딸아이는 올케의 흔적은 다지워버렸지만 저 별만은 그냥 두었었다.
딸아이가 시집간뒤 빈방으로 두었다가 올여름 무더위를 견디다못해 내가 사용한다.
그뒤 큰아이는 재혼을 했고, 지금의 며느리는 사랑스럽고 예쁜 두 손녀딸을 내품에 안겨주었다.
인연은 돌고 돈다했느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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