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죽령 서쪽, 도솔봉 위의 하늘을 올려다본다.
하늘엔 회색구름이 몰려있고 군데군데 검은 먹구름이 띄엄띄엄 있지만 청하늘이 더 많아보인다.
'지리한 장마 끝에 서풍에 몰려가는 무서운 구름의 터진 틈으로 언뜻언뜻 보이는 푸른 하늘은 누구의 얼굴입니까.' 한용운의 시 '알 수 없어요' 의 한 싯귀를 떠올리는 그런 하늘이다.
영주는 죽령 서쪽 도솔봉 위 하늘이 개이면 비가 안 온다. 그것은 토박이 영주사람은 아닐지라도 43년이란 긴 세월을 살아오는동안 경험으로 터득한 지식이다.
오늘은 종일토록 푸른하늘을 볼 수 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