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이 한결 푸르다.
하늘을 올려다보고 있자니 그 옛날, 차라리 부러질지언정 휘지는 않았다는 고불 맹사성 대감이 생각난다.
고불 맹사성은 그 유명한 '공당문답' 의 주인공이다.
정승판서가 따로 있나. 수염쓰다듬어며 "에헴!" 하면 정승판사지.
높다란 저전거에 올라앉아 길을 가며 공당놀이를 해본다.
'나는 누구냥?'
'문경아제당'
'어디 가농?'
'마흔 여덟장 꽃놀이간당'
'이길 자신있낭?'
'해봐야 안당'
'그만 왜가농?'
'맘 넉넉한 선배와 절친이 있공, 창밖에는 물색없이 고운 벽공(碧空)이 있어간당'
쉬이!
비켜라.
물렀거라.
길을 트라.
문경아제 나가신다.
물색없이 곱기만한 갈하늘 벽공(碧空), 벽공을 올려다본다.
'이런 저런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여명(黎明)/문경아제 (0) | 2017.09.21 |
---|---|
초저녁 서쪽하늘/문경아제 (0) | 2017.09.17 |
해야해야 나오너라/문경아제 (0) | 2017.09.10 |
허공/문경아제 (0) | 2017.09.06 |
요즘엔 제비가 왜 안보일까/문경아제 (0) | 2017.09.0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