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따라 물따라

문경아제 '피끝 마을' 강가에 서다

하늘과 바람과 별시 2017. 4. 21. 21:53

 

 

 

 

 

 

 

 

 

 

 

 

오늘 밤 7시 반쯤에 안정면 동촌1리 피끝 마을 강가에 섰다.

정축지변으로 죄인아닌 죄인이 되어 형장의 이슬로 사라져야만 했던 서러운 넋들.

죽계9곡에서 발원하는 죽계천 물줄기는 순흥읍을 휘돌아서 안정 동촌마을을 지나 판타시온이 있는 아지동을 거쳐 영주 서천으로 흘러던다.

정축지변 당시 역모를 모의했다는 누명을 뒤집어쓰고 죽어간 사람들이 흘린 피가 동촌마을에서 멎었다 한다. 그래서였으리라. 후세의 우리들은 동촌마을을 '피끝 마을'이라고 부런다.

하늘가 어딘가에 서려있을, 강가 어느 곳에 녹아 들었을, 원혼들의 목소리를 들어보려고 오늘밤 피끝 마을 강가에 서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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