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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숭아
하늘과 바람과 별시
2016. 8. 6. 11:29
봉숭아는 여름철에 피어나는 여름꽃이다. 봉숭아는 빨강, 분홍, 하얀 빛깔의 꽃을 피운다.
점촌에 살고 있는 둘째 누님은 나보다 일곱 살 위다. 내가 초등학교3학년때 누야는 열일곱 처녀였다.
지금이야 열일곱은 고등학교1년인 소녀이지만 그때는 삼단같이 치렁치렁한 머리끝에 갑사댕기를 드리운 말만한 처녀였다.
여름이면 누야는 빨간 봉숭아꽃잎을 따다가 곱게 찧어서 손톱에 꽁꽁 동여매어 새빨간 봉숭아물을 들이곤 했다.
세월따라 누야가 7학년7반인 일흔 일곱, 내가 7학년0반인 일흔이 되었다.
뉘집 담장 아래 빨강봉숭아가 피어났다. 고왔던 촌색시 누야가 생각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