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장한몽(이수일과 심순애)

하늘과 바람과 별시 2016. 7. 19. 13:46

대동강변 부벽루에 산보하는

이수일과 심순애의 양인(兩人)이로다

악수논정(握手論情)하는것도 오날뿐이요

도보행진 산보함도 오날뿐이다

수일이가 학교를 마칠때까지

어이하여 심순애야 못 참았더냐

남편의 부족함이 있는 연고(緣故)냐

불연(不然)이면 금전이 탐이 나더냐

 

"순애야, 김중배의 다이야몬드가 그렇게도 탐이 나드냐. 에이, 악마, 매춘부!

만일에 내년 이밤 내명년 이밤,

저 달이 오늘같이 흐리거던,

이수일이가 어디에선가 심순애 너를 원망하고 오늘같이 우는 줄이나 알아라"

 

낭군의 부족함은 없지요만은

당신을 외국 유학 시키려고 숙부님의 말씀대로 순종하여서

김중배의 가정으로 시집을 가요

순애야 반병신된 이수일이도

이 세상에 당당한 의리 남아라

이상적인 나의 처를 돈과 바꾸어

외국유학 하려하는 내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