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시

꽃/문경아제

하늘과 바람과 별시 2015. 9. 25. 09:14

 

꽃이 걸어온다

예쁘장한 앉은뱅이 꽃이

종종종 걸어온다

 

단발머리에

새빨간 미니스커트에

연분홍 스웨트 받쳐 입고

노란 구두 신고

앙증스런

빠알간 꽃이

나풀나풀 걸어온다

 

몇 살?

손가락 세 개를 쏙 내민다

 

봄바람 새댁이

생긋 웃으며

따라간다.

    (2015.4.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