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조

예쁜 구렁이

하늘과 바람과 별시 2016. 5. 28. 09:14

아들네 집 다니러 온 충청도 할아버지

손녀딸 손잡고 바람 쐬러 나왔다

조그만 손녀딸 입이 제비처럼 조잘댄다.

 

할아버지 돈 많지요? 엄마는 돈 안 줘요!

요녀석 뱃속에 능구렁이 들었구나

손녀딸 내려다보며 껄껄대는 할아버지.

 

천원짜리 한 장 받고 헤죽웃는 햇구렁이

나비되어 팔랑팔랑 마트로 날아간다

조 녀석 꼴좀 보아유 달리기 선수지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