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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입은 건강하다
하늘과 바람과 별시
2016. 3. 13. 12:00
오늘은 비번이라 집사람이 아침밥이라고 주는 호박죽 한 그릇 먹고 엎치락뒷치락 하며 그렇게 누워베긴다.
눈을 지그시 감고 누워있으면 참 편안하다. 이 생각 저 생각 없이 그렇게 누워있으면 아늑하기만 하다.
그러나 그 시간이 그리 오래 지속되는 것은 아니다. 집사람이 연신 들락날락하기 때문이다. 끊임없이 들락거리던 집사람이 마침내 엉덩이를 방바닥에 척 붙이고 앉드니 하염없이 지끄려대기 시작했다.
옛날 옛적에 호랑이 담배 피우던 얘기부터 설날 다녔갔던 큰아이 얘기까지 얘기는 밑도 끝도 없이 이어진다. 혼자 신바람이 나서 떠들어댄다.몸 오만군데가 아프다고 하는 우리 집 안방마님은 입은 썩 건강한 편이다. 어쩌다 내가 한 마디하면 두 마디 세 마디 하니 말이다. 그래, 입이라도 건강해야 살지. 떠드는 게 낙이라면 그렇게 신명나게 떠들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