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시꽃/문경아제 김동한

하늘과 바람과 별시 2019. 7. 23. 11:05

 

 

 

 

 

 

 

 

하늘은

온통

희뿌연 구름으로

가득하다

 

아침에

자고일어났을 때만해도

파랬던 하늘이

희뿌연 구름으로 가득하다

하느님이

변덕을 부리시나보다

 

희야,

파란 꼬리 물고

별똥별

떨어져 내리던 어젯밤엔

고향마을

앞산 중턱에선

산비둘기

울었겠다

구구구구 구구구구

목놓아 울었겠다

 

너네 집

울타리 밑엔

오늘도

너를 닮은

연분홍빛접시꽃

곱게

피어 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