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이야기
미운정 고운정/문경아제
하늘과 바람과 별시
2019. 4. 1. 20:40
늘수구레한 경상도 내외간에 이런 대화가 있었다고하자.
"당신 해거는 짓똥머리가 참 돼먹지 않았꼬만!"
이 대화를 서울사람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게 표준말로 풀이하면 이럴 것이다.
"당신 하는 짓거리가 참으로 덜 돼먹었구려!"
얼핏 들어보면 남정네가 안사람을 무척 나무라는 것 같지만 아니다.
말속엔 정이 깔려있기 때문이다.
밉상스런 정이 듬뿍 깔려있기 때문이다.
미운정도 정이랬다.
부부란 인생길 긴 여정(旅程)을 손맞잡고 동행한다.
미운정 고운정 주고 받으며 떨어질세라,
손꼭잡고 인생길 긴 여정을 동행하는 사람들이다.
먼길 걸어가는 그대들 앞길에 축복있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