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따라 물따라
자고가는 저 구름아1/문경아제
하늘과 바람과 별시
2018. 12. 1. 09:14
이달 마지막 날까지 근무하면 아파트경비원생활을 마감하게 된다.
2005년 5월16일 임용되어 지금까지 일해왔다.
잘한다는 말보다는 성실하다는, 매사에 최선을 다한다는 평을 듣기 위해 노력해왔다.
다가오는 이달말이면 13년 7개월 15일이란 짧지 않은 경비원생활의 종지부를 찍게 된다.
나이 쉰아홉에 이 아파트에 일하러와서 일흔에 귀 두 개가 붙은 노인이 되어 집으로 돌아간다.
노년의 엉덩이를 비비고 들어앉을 수 있게 자리를 내어준 좁디좁은 초소에게 고마운 마음 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