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향(望鄕)/문경아제

하늘과 바람과 별시 2018. 7. 25. 20:01

 

 

후루룩 쩝쩝

40년지기 친구와 둘이서

칼국수집에서

냉콩국수로 저녁을 먹었다

우정도 함께 먹었다

 

한낮엔 더위에 지쳐

축눌어진

뉘집 담벼락 호박넝쿨이

밤이되자 생기를 되찾았다


오백여 미터의 길을 걸으며

집으로 돌아오는 데

한참 걸렸다

 

나이들고

몸이 쇠약해지고부터

걷는 것도

부담으로 다가왔다

세월의 무게는

나를 짓눌러 왔다.